콘서트 후기

amazarashi 2026 Asia Tour <生活の果てに音楽が鳴る> 후기

hp_dain 2026. 6. 19. 16:13

2026년 4월 18일, 아마자라시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인 <生活の果てに音楽が鳴る> in Seoul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작년 여름 이후 정말 오랜만의 라이브였는데, 다녀오길 정말 잘 한 인생에 오랫동안 남아 기억될 라이브였습니다.
 
 전 amazarashi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보다 더 오래 좋아해왔고, 제가 amazarashi를 좋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해준(아주 열심히 영업해준..) 이 밴드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그 덕분에 더 즐겁고 행복하게 다녀온 것 같아요.




 굿즈 오픈 40분정도 뒤에 도착했는데, 확인해 보니 티셔츠 외의 굿즈는 전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수량 쥐꼬리만큼 가져왔구나.. 하고 아쉽지만 넘겼습니다.

이번 주제다보니 <야단법석은 이제 그만(馬鹿騒ぎはもう終わり)>, <토할 것 같아(吐きそうだ)>를 부를 것 같단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리스트에 없어 많이 놀라면서도 아쉬웠습니다.


(나눔 받은 포토카드. 예쁜 포토카드 감사합니다!)

2000석 이상의 자리가 매진 된 덕인지 밖에서부터 열기가 엄청났습니다. 줄을 일찍 서 일찍 들어갔는데 앞자리이다보니 시야에 감탄하며 두근거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입장 직후 찍은 사진

D구역 앞줄로 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화면도 밴드분들도 정말 너무 잘 보이고 좋았습니다.



1. 너의 베스트라이프 / 君のベストライプ

첫 곡이 뭘까. 베스트라이프일까 고스트일까 한참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발 제발 부탁이니 불러달라고도요..
비명지르듯 숨을 참고 멍하니 가운데서 빛나는 아키타 씨를 바라봤습니다. 저 모습이 진짜인가, 내가 여기서 정말 라이브를 듣고있나 하고 현실감이 들지 않았던 것을 아키타 씨의 목소리가 절 현실로 끌고왔습니다.
아프고 시적인 가사. 우리의 생활을 넘어 인생에 대한 말에 머리가 저릿저릿해질 정도였습니다. 붉은 빛의 타이포그래피에 멍하니 무대를 바라봤습니다. 전율하면서요.

"Olympic hall, 서울! 아오모리에서 왔스므니다! 아마자라시 이므니다!"

전율감에 떨다 이 말 한마디에 울음이 터져버렸습니다.
내가 정말 아마자라시를 보러 왔구나. 난 내 생각보다 아마자라시를 훨신 더 많이 사랑했구나.


2. 나이트메어 / ナイトメア

눈물을 참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다시 노래가 시작됐습니다. 강렬한 보컬과 비교적 얌전한 기타가 너무 잘 어울려서 힘들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그저 멍하니 아키타 씨를 눈에 담고, 타이포를 보기 급급했습니다.
저 가사를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저 아름답고 처절한 가사를 다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3. 계절은 차례차례 죽어간다 / 季節は次々死んでいく

듣자마자 심장이 아프게 떨렸습니다. 아 이거 역시 부르는구나. 그치 꼭 부를 것 같았어... 하며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사랑하는 음절을 불러 줄 때마다 울음이 날 것 처럼 몸이 떨렸습니다. 외울정도로 잘 아는 가사들인데 이렇게 들으니, 보니 전혀 다르게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긴장한건지 목 상태가 안 좋은건지 고음에서 찢어지는 음이 조금 슬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여운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 마지막 한 구절을 위한 노래이다보니 그 구절 하나에 심장이 죄여왔습니다.


4. 무제 / 無題

계절사망의 여운에 젖어 있을 새도 없이 또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곡을. 이 슬픈 이야기를. 정말 또 불러주시는구나. 그때 내뱉는 한참 떨리던 숨 하나하나가 생각납니다.
이번 곡에서는 키보드, 마나미 씨를 위주로 바라봤습니다. 그래야 하는 곡 이었으니까요.아름다운 곡조이지만 그 슬픈 내용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울 것 처럼 숨은 떨리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서도 멍하니 가사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키타 씨와 마나미 씨의 밴드인생을 엿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명에서 조금 올라서고, 사람들의 감사를 듣고... 그러다 추락하고 다시 딛고 일어서 우리에게까지 닿게 된 일련을 엿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信じてたこと正しかった。"


5. 어찌 되든지 / どうなったて

이번에도, 정말 이번에도. 감정을 추스리지도 못 했는데 또 다시 아픈 소리를 하며 아키타씨가 모든걸 흔들어놨습니다. 좋은 말로는 나른하고 나쁜 말로는 늘어진, 현실에 휩쓸린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결국 다 놓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감각. 아픈 생활과 일상을 덤덤하게 묻어버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담한 척 하면서 목소리에 감정이 아플정도로 뚝뚝 묻어있어 심장이 아팠습니다.
다 놓고 멍하니 흔들리는 느낌. 점점 빨라지는 것 같은 비트. 다 포기한 척 하면서 결국 작은 꿈을 놓지 못해서 음악을 붙잡아버리는 그 모든 것들이. 이 노래라는 여정을 끝내고 싶지 않아서 어찌되든 좋다고 말을 흐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6. 통각 / 痛覚

담담한 척으로 흔들어 놓은 가슴에 이번에는 갑자기 맑은 음이 퍼졌습니다. 비트가 강한 곡인데 음량이 강했어서 이때부터 심장이 많이 아팠습니다..ㅋㅋ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가진 사랑이란 아픔을 감각적으로 노래해주는 모습에 넋을 잃었습니다. 넋을 잃고 멍하니 바라본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너무 예뻤거든요.


7. 하늘에 노래하면 / 空に歌えば

아름다움에 멍하니 앓고있으니 갑자기 기타가 치고들어왔습니다. 그래, 이 노래는 부를 줄 알았어. 하면서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릴스에 이 곡만 오백개씩 올리고 있으니까 꼭 불러주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마나미 씨 코러스가 너무 예뻤어요... 이렇게 빠른걸 어떻게 연주하고 부르지 싶어서 좀 놀라웠습니다..ㅋㅋ
해외 팬들을 위한 애니송 라인업이면서도, 이번 주제에도 잘 맞는 느낌이 좋았던 곡이었습니다.


8. 돌아와 줘 / 帰ってこいよ

분명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시작하고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새겨진 것 처럼 소리 없이 입만 움직이며 가사를 따라가다 눈치챘습니다. 아, 이거 카엣테코이요구나.
늘 자막 없이 혼자 해석하며 들었는데, 라이브 자막과 함께 들으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무 무겁고 다정하고 그 짓눌림이 버거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였구나. 이렇게 아름답게 고향을 그리며 등을 밀어주고 있었구나.
해내더라도, 해내지 못 하더라도 괜찮으니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란 그 말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믿음을 갖고 있는 그 말이 너무 무거운 힘이 되어줬습니다. 모두가 떠난 곳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개인적으로, 이번 라이브에서 가장 좋았고 가장 다시 사랑하게 된 노래들 중 하나입니다.


9. 수용실 / 収容室

진짜 미친 줄 알았습니다. 속으로 비명을 몇 번을 질렀는지 모릅니다. 아니 어떻게, 어떻게 돌아와 줘 다음 곡으로 수용실을 넣죠??
어찌 되든 좋으니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다정하게 등을 밀어주는 곡 뒤에 오는 곡이 어떻게 한 곳에 안주하듯 발이 묶여 쓰러진 곡이냐고요...
이 곡은 유독 베이스가 돋보이는 곡 인데요, 그게 밖을 모르고 토대에서만 살아왔단 가사와 어우러져 정말 좋았습니다. 이 곡은 솔직히 가사를 보며 계속해서 경악한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떳떳하지 못하게, 고향에서 수용실에서 무엇도 되지 못한 곡... 자유의 무서움을 노래하는 곡.. 돌아와 줘가 아키타 씨가 들은 이야기라면 이 곡은 직접 느낀 점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하고, 당신을 만나고. 인연을 함께하고, 우리에게 까지 닿아온 그 순간순간까지도.


10. 공동공동 / 空洞空洞

멍해 있으니 또 미친 곡이 나오더군요.. 이 곡도 근본 넘치는 곡이죠. 너무 근본넘치는 데다 한동안 정말 구멍 뚫릴 정도로 들었다 최근 안 들은 곡이라 그런지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 특유의 비트가 정말 좋은데 이걸 어떻게 잊고 살았지 싶어서 소름이 쫙 돋더군요.. 아쉬운 건 번역이었습니다.. 그냥 공동공동이라고 해주지 텅빈 구멍 텅빈 구멍은..
그치만 타이포가 정말 좋았습니다. 글자의 구멍을 확대해 빠지듯 연출한 타이포가 너무 좋았어요.
끝나고 친구에게 들으니 이 노래 아키타 씨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제발 그만 불러줬음 한다는거 듣고 깔깔 웃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11. 그랬다면 / たられば

이 곡, 처음에는 취향이 아니어서 많이 안 들었는데 들을 수록 가사가 너무 좋고 중독성 있어서 종종 흥얼거리던 곡 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이렇게 라이브에서 들으니 그 감각이 많이 남달랐습니다.
누구나 해볼 상상에서 시작해서 정말 사소한 개인적인 상상으로 부드럽게 전개되는게 좋았습니다. 회장을 부드럽게 채우는 타이포와 곡조가 너무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유독 부모님에 대한 가사들이 가슴에 깊게 박혔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깊고 강하게요. 특히 아버지의 병을 고치겠다는 말이요. 그와 동시에 아, 아키타 씨 정말 애처가구나 싶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당신의 잠든 얼굴.. 여기서 사랑이 묻어나 정말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이미 뮤지션임에도, 뮤지션으로 하고 있음에도 그 부분을 가정하는데 거기서 심장이 많이 떨렸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모두 여기 담았구나. 하고 느껴졌습니다.


12. 카르마 / カルマ

이 곡도 솔직히 처음에 못 알아봤습니다. 워낙 옛날 곡이기도 하고, 그래서 많이 듣질 않았거든요.
조금 허겁지겁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아마자라시 특유의 보컬이 너무 좋았습니다. 엉망진창인 상황을 급하게 이야기하며 제 감정을 토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름을 목전에 둔 오늘, 여름바람도 별똥별도 편하게 맞이할 수 없게 된 오늘의 우리에게 바치는 과거의 곡. 전쟁을 싫어하는 아키타 씨가 노래하는 유쾌하게 전쟁을 이야기하는 이들에 대한 노래. 경쟁에 던져진 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보내는 노래.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냥, 비에 맞은 것 같은 충격만 남은 곡이었습니다. 아주 조용하지만 강한, 여름 새벽에 오는 비 같은 곡이었어요.


13. 이별놀이 / さよならごっこ

이 곡은 중간 멘트 이후 곡으로 기억합니다.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는 말에 이 곡일걸 예상하면서, 히로는 아닐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앞과는 달리 긴장이 풀린건지 최상의 목상태가 된 아키타 씨가 부르는 이별놀이 라이브는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이 곡은 생각보다 어쿠스틱이 도드라지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악기 위에 쌓이는 목소리가 아름다운 곡이란 걸 이번 라이브에서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어긋나고 닿고 헤어지고 만나는 인연의 흐름을 유독 담담하게 불러준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 곡은 늘 새벽같다고 생각했는데 라이브때는 유독 푸르른, 비 냄새가 나는 새벽처럼 느껴졌습니다.


14. 내가 죽으려고 생각 한 것은 /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

솔직히 라이브 시작 전에는 친구와 이 곡은 안 불렀으면 좋겠다, 다른 곡 불러줬음 좋겠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가 불렀죠.
그랬던 주제에 이 곡이 흘러나오자마자 터지려는 비명을 누르고 친구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건 거의 본능이었어요. 하얗고 푸른 회장에 채워지는 원고지와 단정담백하고 담담한 목소리..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들어 이제는 잘 듣지 않는 곡인데, 이 곡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생생하게 온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 꼭 이 곡은 통필사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로 원고지를 구해서 조심스럽게 적어내려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5. 안티노미 / アンチノミ

아 이 노래 지금 부르는구나. 엄청 늦게 부르네 싶었습니다. 내한이니 빼먹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곡인지라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노래 시작 때의 피아노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회장을 주황색, 붉은색으로 물들이며 담담하게 노래하는데 그 대비가 좋았습니다. 가장 감정적인 색으로 채워넣은 주제에 감정을 가지면 안 된다니.. 이런 아름다운 모순이 어디 있나요.
우리를 지키기 위한 껍데기가 우리를 죽이는 모순이 너무 예뻤습니다. 다들 온 몸을 갈아넣으며 연주하고 또 노래해주는데 그게 오롯이 빛나서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이 곡도, 라이브에서 가사를 다시 곱씹었어요.


16. 스타라이트 / スターライト

이 곡 직전의 독백이 정말 가슴떨렸습니다. 이별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달콤해서. 본인의 곡 속 키워드 하나하나를 조합해 조심히 전해준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조반니, 캄파넬라, 할렐루야......(중략)."

이 말에서 가슴떨렸습니다. 스타라이트구나. 조반니와 캄파넬라구나. 아, 그 뒤에 할렐루야도 불러 주지 않을까. 불러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조용히 제 최애곡을 소망했습니다.

"夜の向こうに答えはあるのか。"

이 말이 나오자마자 눈물만 나왔습니다. 내가 스타라이트를, 라이브로 듣는다고. 캄파넬라와 조반니를, 미야자와 켄지를. 전 이 곡의 모티프인 <은하철도의 밤>과 그 작가인 미야자와 켄지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래서인지, 고개를 숙이고 펑펑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리를 죽이고, 열심히 무대를 바라보며 가사를 음미했습니다. 눈물로 앞이 흐려져도 열심히. 떠나가는 캄파넬라를 붙잡고싶은 조반니를 달래고, 배웅했습니다.
몇 번이나 소설과 맞추며 퍼즐처럼 천천히 짚어 따라가 봤습니다. 그 별들의 반짝임이 너무 눈부셔서 힘들었어도 꾸역꾸역.
순환하는 별의 노래를 아름답게 매시업한 가장 좋아하는 파트에서는 심장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5분이 넘는 시간동안 온 힘을 다해 곡을 듣고 또 눈물을 쏟았습니다.


17. 생활의 끝에 음악이 울린다 / 生活の果てに音楽が鳴る

진정도 못 한 제 귀에 강한 컨트리포크가 내려꽂혔습니다. 그래 이 곡을 불러야지. 하는 마음에 차츰 눈물이 멈췄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활어를 이리도 멋스럽게 나열하는지 그 리듬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어가 잔뜩 들어간 곡에서 이야기하는 끝에 있는게 음악이라니.. 감동적일 정도였습니다. 생존에 도움은 되지 않지만 생활에는 필요하다는 그 느낌이 특히요.
이렇게 많은 장르를 소화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만들어내는 아마자라시란 밴드 자체에 큰 갈채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18. 크라운 신차로 사줄게 / クラウン新車で買ってあげる

마지막 곡이구나.. 고스트이려나... 하고 숨을 내쉬다가 전혀 처음 듣는 인스트에 친구와 놀라 손을 맞잡았습니다.
초반의 생활을 그린 가사에는 부드럽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활의 끝에 수놓는 음악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중반부터 이상해졌습니다.
과거일까, 현재일까. 모호하고 또 명확한 가사 위에 그랬다면의 가사 한 줄이 덧씌워졌습니다. 자신이 명의라면 아버지의 병은 자기가 고치겠단 가사가.
눈치 챈 이후부터는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실은 얼마 전 섣달 그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추억과 경험이 겹쳐지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건 아키타 씨가 꼭 닮은,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보내는 가장 큰 사랑이구나. 이별이구나.
후회와 사랑과 이별과 추억을 담은 그 모든 것을. 그게 너무 처절하게 느껴져서, 제 추억과 겹쳐져서 한참동안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아이가 꽤 의젓하게 커 당신의 불단 앞에서 손을 모으고 있단 가사가 팍 꽂혔습니다. 아키타 씨 정말 아들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서요.)




 

라이브 이후 퇴장 때 찍은 사진

이번 라이브는 유독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집에 돌아가세 세수하니 눈물 때문에 짠 맛이 날 정도였어요. 울어버릴까봐 무서워서 며칠이나 아마자라시 노래는 못 들었습니다.

음향이 조금 째진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감정과 감각은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시험을 준비하는데 탈력감과 함께 힘이 되어주어 다시 튀어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라이브와 미친 세트리스트 감사합니다..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정말 꽉꽉 차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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